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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9 16:29

한달 여전에 짠이엄마가 사용 중이던 노트북이 갑자기 파란 화면에 수많은 알파벳을 내뱉더니 지 맘대로 재부팅을 하더군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참 오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데스크톱을 3년 정도 사용하게 됩니다 혹시나 알뜰한 분이시라면 부분 리뉴얼을 통해 5년 정도는 사용이 가능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노트북은 부분 리뉴얼이 정말 어렵습니다. 타고나는 엔진의 성능이 곧 노트북의 수명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품 구입 결정을 한 후 구입 조건을 정리해봤습니다.

노트북 구입조건
주로누가 : 짠이엄마(40대 아줌마)와 짠이
뭐할라고 : 웹서핑 > 문서작업 > 인터넷 뱅킹 등등
어디에서 : 안방 책상 위에서(집 밖에 나갈 확률 0.001%)
얼마있나 : 짠이아빠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달라짐

대략 구매를 위해 조건을 뽑아보니 이런 상황입니다. 특별히 고성능 노트북은 일단 리스트에서 제외가 되더군요. 그리고 등급을 조정해보니 가격대는 약 100 ~ 120만원 전후가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개인 성향이지만 CPU는 모바일 제품은 제외시켰습니다. 예전에 경험상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던 적이 있어서 말이죠. 더구나 최근의 노트북은 비스타를 기본으로 하기에 돈 좀 아낀다고 몇 년은 써야 할 노트북을 원수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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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0의 외형은 빛나는 블랙 그래서 저렇게 비닐이 붙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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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을 떼어낸 모습 창이 적나라하게 비추는군요.(바로 비닐 다시 덮었음)

이런 저런 선택질 끝에 집에 배달된 것은 삼성의 센스 R20입니다. 예전에 봤던 LG Xnote 중 블랙의 반짝이는 디자인이 너무 좋았는데 조건에 맞는 가격대에 삼성에서 비슷한 것을 내놨더군요. 사실 센스 하면 유치한 은색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다소 의외이긴 했습니다.

이거 겉과 속이 너무 다르잖아!

지난번 회사에서 구입했던 맥북과는 다르게 패키지는 참 중국스럽더군요.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드디어 본체와의 첫 번째 조우. 윗면에는 무슨 비닐을 붙여놨더군요.(약 1달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떼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반짝이는지는 아이러니 하게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을 여는 순간. 헉! 허무함이 갑자기 밀려옵니다. 아니 뚜껑과 속살이 이렇게 다른가? 이게 뭐냐? 파워 버튼이 달린 속살 상단에는 알 수 없는 물결무늬가 들어가 있고 플라스틱 같은데 무광으로 처리해서 겉과 너무나 다른 느낌을 줍니다. 솔직히 좀 싸구려 냄새가 물씬 풍기죠. 이 부분에서 실망이 컸습니다. 솔직히 겉보다는 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북 쓰는 사람이 겉 보며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겉을 보는 건 주로 구경꾼이고 본인은 사실 키보드가 있는 속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말이죠. 좀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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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유광인데 속은 무광인데 파워 있는 곳 무늬가 영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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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R20은 블루투스가 안되더군요.

일단 배터리를 끼우고 파워 케이블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비스타의 지렁이가 꾸물꾸물 지나가더니 드디어 켜지더군요. 14.1인치의 넓은 화면은 R20의 가격으로 봤을 때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부로써 프로세스의 성능보다는 화면의 넓이가 가 중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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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그래픽에 신경을 썼습니다. ^^

처음 무선 네트워크 설정할 때만 잠시 헷갈렸고 인터넷까지 잘 연결이 되었습니다. 단 무선랜이 생각보다는 좀 약하게 잡히더군요. 크게 상관은 없지만 벽하나 사이에 두고 달랑 두줄 올라오는데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역시 내장형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예전에 쓰던 노트북은 오래 전 모델이라 내장형이 아닌 외장형을 이용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우스 없이 터치패드를 사용했습니다. 크게 불편함은 없더군요. 하지만 키보드의 키 감은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 빡빡하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느낌이 어렵더군요. 원래 늘 사용하던 노트북 키 감과 좀 차이가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원을 빼면 화면 밝기가 줄어든다!

또 하나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 모드에서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강제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도 R20의 배터리 성능과 관련이 있는 듯싶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4셀 배터리를 채용해 용량 면에서 부족하기에 배터리만 이용할 경우 강제로 디스플레이 전원을 줄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줄여도 어느 정도 볼만하면 모르겠으나 줄인 상태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하더군요. 마치 침침한 창을 들여다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원을 항상 연결해 이용하는데 이렇게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고 해서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

발열이나 소음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노트북이기에 그에 준한 발열은 예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발열의 정도 차이는 무의미 하고 소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단, 집에서 2-3시간씩 장시간 사용할 일은 거의 없기에 특별히 어려운 테스트를 해본 건 아니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의 평가라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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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어댑터를 뺀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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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경우

이상한 것은 전원 어댑터가 뜨거워서 좀 놀랐습니다. 그 전에 쓰던 오래된 어댑터의 경우 24시간 연결해놓는 편이었는데도 발열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에는 고장이 아닌가 불안할 정도로 전원 어댑터가 뜨거워지더군요. 회사에 와서 다른 노트북의 어댑터를 만져봤더니 역시 열이 좀 있더군요. 요즘 나오는 것들은 나 열 받는구나 라고 생각하려는데 맥북의 어댑터는 전혀 열이 없더군요. 참 희한하죠? 이건 최근 만드는 어댑터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사실 노트북 성능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뭐라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용도도 모두 다르기에 더더욱 느끼는 기능의 문제는 개인 편차가 크겠죠. 하지만 보여지는 감성적인 부분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R20을 접하면서 느끼게 된 디자인이 강한 노트북이라는 전문가들의 리뷰가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좀 힘들더군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겉만 반짝인다고 모든 디자인이 먹어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키보드가 있는 면의 디자인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

넘버3라는 영화에 보면 한석규가 라면을 먹으며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려고 물 속에서의 발은 '열라' 움직인다는 것이죠. R20의 아쉬움은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겉은 최근 유행하는 블랙의 유광을 무난히 소화했으나 키보드가 있는 부분 등은 겉의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제가 느낀 R20은 '가격대비 성능은 괜찮으나 휴대를 기본으로 하는 비즈니스맨이나 학생들이 선택하기에는 고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슈답터/ 짠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