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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3 초합금으로 재탄생 한국 만화의 전설 로보트태권브이 (15)
2009/07/13 23:00
전진과 이시영이 나온 우결을 보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바로 피규어였다.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 혹은 동물 모형의 장난감’을 의미하는 피규어는 어른의 취미로는 참 실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피규어의 세계에도 깊이가 있다고 한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피규어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중요한 요소. 전세계 피규어 마켓을 이끄는 일본은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나름 마니아 시장을 창출하면서 정교함에서 그 어떤 나라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앞 서 있다.

지난 7월 초. 한국 피규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주)네오스톰 엔터테인먼트의 홍영기 대표를 만났다. 66년 말띠로 동갑이라는 것을 알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 그런 그가 피규어 시장에서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보트 태권브이를 피규어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명을 지닌 사업가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올 초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로보트 태권브이 풀액션 피규어가 일본 수입 피규어의 평균 판매량보다 3배가 넘는 7천여개가 판매되었다는 것이 그에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된 것.

지난 2007년 디지털로 부활한 로브트태권브이

오는 7월 24일은 로보트 태권브이의 33살 생일이다. 그 생일을 맞이해 국내 최초의 초합금(아연과 철 합금) 로보트 태권브이를 다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에 뛰어든 그에게 국내 최초의 초합금 피규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본에서도 초합금 피규어는 마니아 사이에 명품으로 통용된다. 피규어의 특징인 관절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해야했고 로보트 태권브이만의 독창적인 특징인 태권도 옆차기가 가능해야하기 때문. 아마 피규어 중 태권도 옆차기까지 배려한 것은 로보트 태권브이만이 유일할 듯 싶다.

좌측이 올 초에 나온 피규어, 나머지는 초합금용 샘플 제품들

이번에 출시되는 초합금 로보트태권브이, 출시제품은 깡통로봇이 황금색

네오스톰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시제품을 살펴봤다. 키는 20센티가 조금 넘는데 손에 들어보니 아령처럼 묵직하다. 물어보니 무게는 600그램이 조금 넘는 정도. 초합금이라서 그런지 윤기가 흘렀다. 보기에도 좀 있어 보이는 물건. 출시 가격을 물어보니 14만 5천 원이란다. 헉! 좀 많이 비싸다. 그런데 초합금이라서 어쩔 수 없단다..ㅜ.ㅜ 7월 1일부터 이미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정식 출시는 7월 24일, 총 판매수량은 로보트 태권브이 생일과 맞춘 1,976개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일본에서도 합금 비중이 80% 정도이면 명품으로 인정받는데 이번에 출시된 로보트 태권브이는 95%의 합금 비율이란다. 손과 머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 합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맨 오른쪽이 초합금 피규어 제품

발차기하는 초합금 로보트태권브이

한정판매이기에 제품마다 넘버가 주어진다.

명함 뒷면에는 김창기 감독님 사인이 들어간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가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세대가 아닐까 싶다. 마징가 제트를 카피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33살 동안 꿋꿋하게 버텨온 그의 삶이 어쩌면 우리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처음 가전제품이 탄생했을 때 대부분이 일본 제품의 카피였다. 하지만, 그런 카피 제품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세계적인 가전업체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고, 로보트 태권브이가 있었기에 뽀로로 같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초합금 피규어로 태어나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 시대의 전설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슈답터/ 짠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