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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적응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2/24 맥 초보의 맥북 적응기 #1 - 부트캠프로 XP 설치하기 (16)
2007/12/24 11:32
맥북을 살까, R200을 살까. 노트북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고민은 단 하나, 맥북이나 R200이냐 하는 것이었다. 인텔 프로세서로 갈아타고 전혀 새롭게 태어난 맥북과 이게 정말 LG 노트북 맞아?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탄탄하게 생긴 R200.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별로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나는 맥북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듀얼 운영체제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맥북에 대한 사람들의 찬사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XP로도 잘 쓰고 있는데 인터넷 뱅킹도 안되고 호환성도 떨어지는 맥을 과연 얼마나 쓸까? 하는 의구심은, 까짓거 XP 깔아서 쓰면 되지 하는 오기에 묻혀 버렸다. 게다가 비록 외국에서 한 테스트이긴 하지만 최고의 XP 노트북으로 맥북이 뽑혔다는 얘기는 내가 더 이상 갈등하지 않게 했다. 그렇게 맥북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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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 윈도XP 설치하기

그러다 보니 당연히 맥북을 사 놓고 제일 처음 한 일은 XP부터 까는 거였다. 내가 구입할 당시부터 맥북에 포함된 부트캠프라는 툴을 이용하면 아주 손쉽게 XP를 깔 수 있다고 했다. 꼭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설치는 금방 끝났다. 가장 어려웠던 건 XP와 맥의 비율을 어떻게 나눌거냐 하는 거였다. 부트캠프로 XP를 깔려고 하면 하드디스크 파티션을 나눠줘야 하는데 32GB까지는 FAT32로 포맷이 가능하고 그 이상은 NTFS로 포맷해야 한다. 이게 무슨 차이냐 하면, FAT32로 포맷하면 맥에서 XP가 설치된 하드디스크를 읽고 쓸 수 있고, NTFS로 포맷하면 읽기만 가능하다는 것이다(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이 차이를 몰랐다. 32GB를 넘으면 맥이 XP 파티션을 못 읽는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운영체제를 두 개 쓰다 보면 데이터 공유는 필수일텐데 어차피 XP에서 맥 쪽 파티션은 못 읽는다 쳐도 맥에서는 XP 파티션을 읽고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선택은 당연히 XP에 32GB를 배정하는 것. 부트캠프 자체도 32GB를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어쨌든 시킨대로 하고 파티션도 나누고 포맷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틈에 XP를 다 깔게 됐다. 어디, 제대로 되는지 한 번 볼까?

그런데 이게 왠일. 맥북에서 부팅할 때 옵션 키를 누르면 맥으로 부팅하는 아이콘과 XP로 부팅하는 아이콘이 나온다고 했는데 맥 부팅 아이콘만 보이는 것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다시 한 번 똑같은 과정을 시도했다. 파티션을 다시 나누고, 포맷하고 XP를 깔았다, 이게 처음 할 때나 금방 지나가지 똑같은 작업을 한 번 더 한다면 지겹기가 그지 없다. 그런데 한 번 더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여전히 XP로 부팅하는 아이콘은 나오지 않았다. 이 아이콘이 안 나오면 XP로 부팅하기 위해서 일단 맥으로 부팅한 후, 맥에서 시동 디스크를 XP로 바꾸고 다시 부팅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저히 이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나름대로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검색을 시도했다.

버그와 편리함을 공유한 레오파드

결과는 너무도 빨리 나왔다. 새 운영체제인 레오파드의 버그란다. 이 때부터 고민이 또 시작됐다. 편안한 멀티 부팅을 위해서 FAT32를 포기하고 NTFS로 갈 것인가? 편안한 파일 공유를 위해서 부팅 과정을 귀찮게 갈 것인가. 부트캠프를 한 번 더 실행하기를 앞에 두고 온갖 사이트를 뒤져 가며 거의 두 시간을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파일 공유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하나 달아서 하기로 하고 맥북의 하드디스크는 XP와 맥이 똑같이 반반 쓰는 걸로 하자는 거였다. USB 외장 하드 하나 더 사서 데이터 보관용으로 쓰자고 결론을 내렸다는 말이다. 외장 하드 하나를 붙여야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데이터가 중요하지 노트북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XP를 쓰던 사람이 맥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테고, 그렇다면 XP 파티션이 32GB라는 건 아무래도 불안했다. 맥북에 내장된 하드디스크가 160GB니까 공평하게 80GB로 나누어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드디어 지겹던 파티션 설정과 XP 설치가 끝났다. XP 파티션을 NTFS로 포맷하니 부팅할 때 옵션 키를 누르면 맥 부팅과 XP 부팅 아이콘이 둘 다 보였다. 진작에 이렇게 나와야지... 흐뭇한 마음으로 XP로 부팅한 후 맥북과 함께 제공되는 첫번째 디스크를 넣어 드라이버까지 모두 설치했다. CD만 넣으면 그냥 다 된다. 이것 저것 해 줄 필요가 없으니 기존 XP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고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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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도 깔아 놨으니 급할 때는 XP로 부팅해 쓰면 된다. 비상 대책을 만들어 두면 원래 마음이 편한 법이다. 그렇게 느긋한 마음을 먹고 드디어 맥에 적응하기 훈련을 시작했다.

맥북 적응하기, 다음 편으로 이어 집니다

Posted by '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