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경우 디자인만 살짝 바꿔 신모델로 선보이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아시겠지만 바로 겉만 바꾼 케이스가 되는 것이죠. 이번에 사용해보고 있는 Xnote의 R200 모델은 과연 어떤가?
앞에서 말한 블랙 & 화이트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겉모습에 비해 그 속은 과연 어떨지? 이전 모델이었던 Z1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 솔직히 실망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R200은 속까지 전부 바꾼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더군요. 산타로사 플랫폼으로 주요 기술을 흡수한 메인보드를 채용하고 있어 겉과 속이 모두 바뀐 새로운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없는 것 보다 있는 게 좋다! - 터보 메모리
지난 5월 인터넷에서는 ‘진짜 산타로사 vs. 가짜 산타로사’, ‘무늬만 산타로사’ 등의 이슈가 노트북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지만 좋은 노트북을 고르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사항이므로 최대한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먼저, 산타로사를 채용한 노트북은 다른 노트북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물론 기본은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빠르고 강하다는 것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런가? 물론 진보된 기술이고 비스타라는 운영체제에 최적화 설계를 하다 보니 더욱 빨리 더욱 강력해진 것은 당연하겠죠.

하드에는 데이터가 그래도 있고 CPU가 터보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더군요
하지만 지난 5월에 벌어진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터보 메모리와 802.11n을 지원하는 무선 네트워크였습니다. 이 둘은 최근 등장한 센튜리노 듀오의 핵심입니다만 논란의 여지도 있더군요. 그 논란의 결론은 이런 강력한 기능이 인텔에서 요구한 필수 기능이 아니라 옵션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옵션이든 아니면 필수이든 그러한 자격 요건은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용자에게는 그로 인해 기능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눈으로 확인은 불가능한 터보 메모리를 염두에 두고 경험해본 R200의 기능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R200에도 1GB의 터보 메모리(NAND Flash Memory)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일단 HDD(하드디스크)와 달리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속도의 차이만큼 부팅이나 프로그램 로딩 속도를 개선시켜준다는 개념입니다. 솔직히 체감해보니 ‘빠릅니다!’ 비스타라는 운영체제가 꽤 무거운 편인데 말이죠. 각종 전문가 리뷰를 찾아보니 터보 메모리에 대한 기능만큼은 모두 인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른 노트북과 가장 큰 차별점이 외형적으로는 디자인의 완성도 그리고 기능면에서는 이 터보 메모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LG전자의 Xnote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보면 부팅 속도는 일반 HDD 방식에 비해 약 20% 단축되었다고 하고, 소프트웨어는 역시 일반 HDD 방식에 비해 약 2.6배 정도 빠르게 실행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노트북 전문 사이트의 전문가 리뷰를 보니 실험 데이터 상으로도 그에 준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체감한 느낌으로도 충분히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일반 사용자들에게 역으로 적용해보면 절대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저처럼 구형 노트북을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그 빠름에 감탄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모바일 프로세서의 경우 부팅되는 속도만으로도 답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비스타처럼 묵직한 운영체제도 거뜬히 들어올리는 것을 보니 정말 세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R200의 경우 터보 메모리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므로 부팅, 프로그램 로딩 및 절전모드에서 다시 깨울 때도 기존에 비해 아주 편리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의 장점도 있지만 터보 메모리는 나름 절전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통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쓰고 불러오고 할 경우 노트북의 전원 사용량이 가장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데이터를 또는 일정한 정보를 하드디스크가 아닌 터보 메모리에 올려놓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어떤 데이터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2% 정도로 미비하다고 하는데 하여간 2%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
실시간 무선랜의 성능에 빠지다
보통 가정에서의 네트워크 구성은 집집마다 대동소이할 것 같습니다. 저의 집도 거실에 데스크톱이 있고 안방에 아내가 쓰는 노트북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공유기를 연결해서 선을 늘어뜨린 후 사용이 가능했겠지만, 참 세상 좋아졌죠. ^^ 무선 공유기를 이용하면 아주 간단히 노트북 1대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인텔에서 내놓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N
이렇게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기회가 늘다 보니 무선랜에 대한 체감 속도에도 좀 민감한 게 사실입니다. 공유기의 성능에도 좌우 받을 수 있고 또한 쓰고 있는 인터넷 회선의 품질에 따라서도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집에 있는 아내의 노트북은 802.11bg 방식(사용기 쓰려고 찾아봤습니다. ㅋㅋ), R200의 경우에는 Intel NEXT-GEN Wireless-N(802.11a/g/Draft-n)에 안테나는 트리플 헥사 밴드를 채용했더군요.
확실히 실감할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저도 설마 했습니다. 뭐 차이가 나야 체감할 정도가 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민감하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속도감에서 차이를 느끼겠더군요. 물론 전문가 분들은 바로 아셨겠지만 그건 위에 있는 네트워크의 차이가 아니라 아마도 안테나의 차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200에 들어있는 트리플 헥사 밴드가 상당한 성능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입니다.
현재 802.11n을 지원하는 AP는 없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이 802.11g를 지원하고 있죠 그러나 조만간 기술적인 표준의 발전으로 802.11n의 표준이 확정되고 AP들이 출시된다면 R200은 언제든지 겁나게 빠른 무선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대부분의 노트북은 802.11n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고 추후 이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노트북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가능하다면 처음 구입할 때 이 기능이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나중에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 게 뻔한데 말이죠.
약 3회에 걸쳐서 3일간 사용해본 친구의 R200 사용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이런 기기들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전문적인 분석력은 솔직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난해한 표와 숫자로 얼룩진 결론 없는 전문가 리뷰 보다는 실생활에서 사용해보며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노트북 구입 의향이 있으시다면 가급적 막강한 기능을 품고 있는 녀석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은 중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
[사용기] 리얼 산타로사 노트북 LG전자 XNOTE R200 (만남편)
[사용기] 리얼 산타로사 노트북 LG전자 XNOTE R200 (감성편)